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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낌없이 베푸는 '푸른 스승' - 경향신문 2003. 9 날짜 2004.06.19 14:52
글쓴이 고규홍 조회 3050
경향신문 2003-09-19

[이 한권의 책]이 땅의 큰 나무


-묵묵히 아낌없이 베푸는 ‘푸른 스승’-


◇이 땅의 큰 나무


고규홍 글·김성철 사진/눌와(2003)


새로 이사온 집에서는 바라보고 말 것도 없이 좌우로 숲과 나무들이 단박에 눈길을 잡아챈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반복되는 일상이 내 삶의 전부인가 싶어 회의하는 내게 숲과 나무는 ‘그저 좋은 것’이다. ‘이 땅의 큰 나무’는 이런 나무에 대한 탐색을 추상이 아니라 말의 의미 그대로, 실제로 호흡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100여그루의 큰 나무들은 그 하나 하나가 사람들의 스승이면서 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사체요, 영물(靈物)이다. 한 그루마다 깃들인 사연으로, 그들이 진정한 이 땅의 주인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그 속에 잠시 머무는 하숙생이요, 인간세상의 어려움이란 그저 먼지 같은 시간 속의 작은 파동에 불과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모두는 방법적으로 저널리즘에 오래 종사한 저자의 경험, 내면적으로는 나무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되었다. 여타의 여행 가이드 책을 대하듯, 정보전달을 원하듯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정은숙/마음산책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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