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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를 보고 찾아나선 나무 이야기 70편 날짜 2008.03.09 20:43
글쓴이 고규홍 조회 3411
 

시를 보고 찾아나선 나무 이야기 70편


중앙일보|기사입력 2008-03-07 20:52 





[뉴스를 클리핑하며]





중앙일보에서 넉넉하게 지면을 할애해 책을 소개한 기사입니다.





[뉴스 원문]








나무가 말하였네


고규홍 지음,


마음산책,


224쪽, 9000원





세상엔 나무칼럼니스트란 직업도 있다. 이 땅에 사는 나무들 찾아 다니고 그 나무 사는 모양 지켜보며 글 쓰는 밥벌이다. 이 책의 지은이가 그 흔치 않은 직업의 주인공이다. 이번 책이 나무와 관련한 여섯 번째 책이니, 지은이에게 나무는 자연의 한 구성물 따위를 넘어선다. 지은이가 신문기자 집어치우고 나무와 더불어 산 건 올해로 십 년째다.





이번에 엮은 나무 책은, 나무와 시의 이야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나무를 찾아 길 위로 나섰던 십 년 전, 지은이는 먼저 시집을 집어 들었다. 한국 서정시 안엔 유난히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오동나무·자작나무·참식나무·플라타너스를 지은이는 시집에서 읽고 길 위에서 다시 만났다.





상수리나무를 보며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린 건 박이도 시인의 시가 있어서였고, 물푸레나무를 보며 ‘그 여자’가 생각난 건 오규원 시인 때문이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들은 지은이에게 나무가 됐고, 나무는 시였다. 이 책은 이렇게, 나무시 한 편과 그 나무시 옮겨 적은 지은이의 단상을 차분히 모아놓았다. 하여 책 안에는 70편의 나무시와 70편의 나무 이야기가 있다. 아래는 그 한 토막이다.





“느티나무, 이름만 불러봐도 흐뭇하다. 편안해지고 넉넉해진다. 그래선가, 느티나무는 편안한 시골 마을 어귀 어디에나 한두 그루씩 있다. 그 나무를 사람들은 아예 정자나무라 부른다. … 오래 사는 나무여서 느티나무는 더 좋다. 신성하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노거수(老巨樹) 가운데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진 게 바로 느티나무다. 천연기념물은 물론이고, 산림청의 보호수 가운데에도 느티나무만큼 많은 나무는 없다. 산림청 보호수만 오천 그루가 훨씬 넘으니.” (108∼109쪽)





지은이가 풀어놓은 나무 이야기는 푸근하면서도 풍성하다. 책상머리 상상만으론 어림도 없는 경지다. 길 위로 나가 나무 쓰다듬고 산 십 년 세월이 뚝뚝 묻어난다. 지은이가 전국을 돌며 찾아낸 덕에 경기도 화성의 물푸레나무와 경남 의령의 감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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