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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 없으면 음악의 자유도 없다 -내일신문 날짜 2008.12.29 15:56
글쓴이 고규홍 조회 3574
 

[책소개]돈 없으면 음악의 자유도 없다


내일신문/기사입력 2008-12-26 13:43 





음악 거장들의 돈으로부터의 독립기록





베토벤의 가계부


고규홍 지음 /마음산책


1만2000원





작가의 베토벤에 대한 애정은 그의 사소한 생활까지 탐닉하게 만들었다. 결국 꼭꼭 숨겨져 먼지가 자욱하게 쌓인 가계부를 펼쳐들게 됐다. 이와 동시에 ‘돈’과 ‘음악’ 사이에 피어 있는 또다른 ‘진실’을 들춰볼 요량이 꿈틀댔다.





그는 “사소한 지출까지 꼼꼼히 기록하며 지독한 구두쇠 노릇을 했던, 쭈그리고 앉아 점심 반찬값을 짚어보고 계산이 잘 안 돼 애면글면했을” 베토벤을 그리면서 “그런 악착이 없었다면 독립 음악가로서 창작 생활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베토벤-돈’을 살피던 저자의 눈길이 모차르트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저자는 “돈이 없으면 음악의 자유도 없다”는 애절한 명제를 끌어낸다. “시민계급이 봉건귀족으로부터 예속을 거부하고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는 변화의 한복판”에 있는 음악가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 대혁명을 겪었던 모차르트 베토벤은 봉건귀족의 후원을 떨치고 일어섰지만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생계를 제 손으로 해결해야 했다”며 레슨수입에 매달리거나 곡을 팔고 악보를 출간하며 후원자를 찾으려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표현했다.





베토벤의 가계부와 브람스의 개런티 협상, 쇼스타코비치의 극장 피아노 반주가 자본과의 치열한 결투의 산물이었음을 강조하는 대목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베르디와 슈트라우스의 ‘저작권 투쟁’은 음악가의 활동을 사회적 영역까지 확대시켰고 소비에트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고민하던 쇼스타코비치는 또다른 굴레인 ‘정치’와의 연관성까지 보여줬다.





“돈은 독립음악가로서 자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거나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지 않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 활동은 결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주장은 이 책이 단순한 에피소드식 세계사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음악은 음악 홀로 인생의 진리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음악과 경제의 경계에 진리가 살아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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