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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일정
제목 한국오라클 윤문석 대표 날짜 2002.02.15 09:53
글쓴이 고규홍 조회 442
"지난 해 본격적으로 내놓은 '오라클9i'와 'e비즈니스 수윗'을 바탕으로, 올해는 오라클의 도약을 이
뤄내는 해가 될 겁니다."

한국오라클 윤문석(52)대표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에 제공한 오라클의 솔루션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해낼 것이며, 또 더 많은 기업에 오라클의 솔루션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때로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마치 우리 돈을 외국으로 날라주는
일만 하는 곳 아니냐는 오해가 있거든요.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에 투자해 별다른 기여도
없이, 배당금을 챙겨가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윤대표는 오라클의 솔루션을 국내 기업에 적용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는 단순히 주식 투자로 자금을
대는 것에 비교할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오라클의 솔루션을 적용하기 전 한 기업은 고
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원하는 상품을 완성해 배달하기까지 평균 30일 이상 걸리던 것이, 오라클의
솔루션을 사용함으로써, 불과 15일 안에 완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고, 또 거시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는 이야기다.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에 편협한 민족주의에 의한 편견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
활동의 결과물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한국오라클은 세계 150여개 오라클 지사 중에서
도 소스코드를 소유하는 5개국 가운데 하나로, 매우 특별한 회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오라클은 미국과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치, 모바일 부문의 솔루션을 공동개발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이같은 사정에 윤 대표는 미국 오라클의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는 부수적인 소득
도 있다고 덧붙인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기 위해 문화 사업이나 자선 사업 등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는 않습니다. 기술
력으로 승부하자는 것일 뿐입니다. 또 겉치레가 되기 십상인 기술 외적인 사업으로 생색 내는 일은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오라클이 지향하는 바가 아닙니다."

한국오라클이 특별히 문화사업을 벌인 적은 없지만, 대학에 솔루션을 기증한다든가, 소규모 벤처기업
들에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 창업을 돕기도 하고 있다. 벤처 창업 열기가 높았던 2000년에는 650
억원, 2001년에는 350억원 규모의 제품을 벤처 기업에 제공했다. 이 모든 일을 윤대표는 별다른 홍
보 없이 조용히 해 왔다.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는 윤대표 개인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부각하기 어려운 등 외국계 기업 전반이 가져야 하는 불리한 점을 모르
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 대표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인정한 뒤에 그 안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것을 정확히 챙기는 스타일이다. 회사 내에서도 그는 특히 사원들의 창의력을 강조하는
리더로 유명하다.

"웬만하면 룰을 만들지 않고 있는 룰도 없애려고 애씁니다. 모든 룰이라는 것들이 창의성을 고취한
다기보다는 오히려 말살시키는 것 아닌가 싶어요."

창의적이지 못한 사원들에게는 깐깐한 사장이지만, 조금 비밀스러운 상담을 위해 e메일을 보내는 사
원들과는 개인적으로 술 자리를 흔쾌히 마련할 줄 아는 맏형과 같은 자상함으로 한국오라클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윤 대표. "늘 준비하는 사람만이 내일의 가치를 창조한다"는 그의 신조에서 한국오라클의
미래를 보는 듯 하다.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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