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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일정
제목 英書 日書 동시에 출판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날짜 2002.02.15 09:20
글쓴이 고규홍 조회 514
"사무실은 홈페이지, 비서는 e-메일, 인터넷이 변화경영의 新兵器입니다."

미국 일본 출판 시장 공략 위해 英書 日書 동시에 출판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처음에 글을 써 책을 엮을 때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을 생각했어요. 먼저 책들을 쓸 때에도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았으나, 출판사 측과 의견의 차이가 있어서 강행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휴머니스트 펴냄)라는 자기 경영에 관한 에세이집을 펴낸 변화
경영 전문가 구본형씨가 이번에는 아예 집필 초기부터 미국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책을 써냈
고, 지난 주 영어와 일어로 된 책이 동시에 나왔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책을 외국에서 번역
하는 형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의 시
도라 할 수 있다. 경제 경영 서적의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 서적을 번역하는 현실을 뒤집는
역발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예상 외로 중국의 에이전트도 관심을 보였어요. 축약본으로 중국어판도 냈어요. 요즘 중국
붐이 일고 있는 모양인데, 중국 시장도 욕심이 갑니다. 특히 기업 경영이라든가 순수재테크
분야가 아닌, 자기 계발 부분은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 분야입니다."

사무실이 따로 없는 1인 기업 CEO 구본형 님의 사무실은 자신의 집, 비즈니스 도구는 인터
넷. 그러나 근사한 사무실을 따로 차린 다른 CEO들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다.

그의 사무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는 바로 여의도 소재 자신의 아파트. 그러나 이 아파트
는 자신의 홈페이지(www.bhgoo.com)를 운영하는 사무실이라 할 수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그의 독자들이 수시로 글을 올려오고, 구본형씨는 독자들의 글에 즉각적으로 응답을 해 줄
뿐 아니라, 그들의 글을 다음 책을 내는 자료로 쓰고 있다. 인터넷을 자신의 사무실로 활용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그의 책이 남달리 잘 읽히는 것은 경영학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참고서적이 많다는
것. "책을 읽는 것은 제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책에서도 늘 강조하지만, 저는 하루에 2시
간씩은 반드시 책을 봅니다. 그 정도의 투자는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책
을 사기 위해 서점에서 시간을 흘려 보내지 않는다.

그는 아마존닷컴(www.amazon.com)에서 최신 경제경영 서적의 동향을 파악한 뒤, 한국의
인터넷 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에서 구매신청을 한다. "현물을 보지 않아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저처럼 꼼꼼한 독자들에게 꼭 맞는 이야
기가 아닙니다." 그가 아마존에서 책을 검색한 뒤, 국내 서점에 직접 나가 책을 눈으로 확인
하는 것은 그런 까닭에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것도 그다운 생각
이다.

"월가의 황제, 억만장자 블룸버그가 운영하는 블룸버그(www.bloomberg.com) 사이트도 반
드시 들릅니다. 주요 정보를 얻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블룸버그는 참 재미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즉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정도 일하다 어느 날 갑자기 해고 당한 그가 경제정보를
파는 일로 지금의 억만장자가 된 일도 흥미롭잖아요."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구본형씨의 변함 없는
생각. 그의 북마크 가운데에는 미국의 '일하기 가장 훌륭한 곳(www.greatplacetowork.com)'
이라는 독특한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는 미국 유럽 등 직원으로서 일하기 가장 좋은 곳
을 찾아 해마다 리스트업하는 사이트.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큰 회사들이 이 곳의 톱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 존슨
앤존슨 같은 유명한 회사가 98위로 턱걸이해 올라와 있는가 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91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에드워드존스, 콘테이너스토어 등 우리로서는 생소한 작은 기
업들이 일하기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 이 순위를 뽑는 주체는 바로 그 기업에서 일
하는 직원들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관리직이나 홍보직 등 회사의 홍보에 얽매여 옳지
않은 데이터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심사위원에서 빠져 있다.

최근 그의 책을 영서와 일서로 동시에 번역해 낸 출판사 휴머니스트(www.ehumanist.co.kr)
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현재는 이 사이트를 공식 오픈한 상태가 아니지만, 출판사에서
미국과 일본 시장을 주도적으로 공략하자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공격적인 출판사여서, 앞으
로 주목할 생각이라고 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 그걸 찾아 하는 것이 바로 "하는 일도 흥미롭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기울이는 귀에는 언제나 유쾌함이 충만해 온다.

<200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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